멀시핸즈 매일묵상 💜 내 모습 속에 남겨진 사랑
-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요한일서 4:11]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콩고에서의 장례식은 며칠씩 음악을 틀어 놓고 노래하며 모든 가족들과 이웃들이 모여 슬픔을 함께 나눈다.
며칠 전, 이웃에 사는 성도의 가정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장례가 있었다. 장례를 마친 뒤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조용히 식사를 하는 자리에 나도 그들을 위로하며 함께 하는 자리였다. 평소 같으면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을 자리였지만, 그날 식탁에는 낯선 침묵만 흘렀다. 누군가는 주방을 보며 말했다.
“엄마는 늘 우리 먹을 음식을 언제 준비해야 하는지 먼저 아셨지…”
또 누군가는 뉴스를 보다 말했다.
“비만 내려도 너의 집은 괜찮냐고 꼭 전화하셨잖아…”
그제야 가족들은 깨달았다.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어머니가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이 떠오르자 식탁에 앉은 가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던 시간들이 마음을 후벼 팠고,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밥그릇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막내아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서로 얼굴 좀 바라봐요.”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 어색해했지만 동생의 표정은 너무도 진지했다. 가족들은 하나둘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동생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얼굴 속에 엄마 모습이 있어요. 형 얼굴에도, 누나 웃는 모습에도, 말투와 눈빛에도 엄마가 남아 있어요. 이제 엄마가 보고 싶으면 서로를 바라봐요. 그리고 엄마께 다 못했던 사랑을 이제는 서로에게 해주면서 살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족들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떠난 줄만 알았던 어머니는 사실 가족들의 모습 속에, 사랑하는 방식 속에, 서로를 품는 마음 속에 여전히 살아 계셨던 것이다.
[에베소서 5:1-2]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야 그 사람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머니는 거창한 일을 하신 것이 아니었다. 자녀의 안부를 묻고, 밥을 챙기고, 걱정해주고, 기다려주는 평범한 사랑을 반복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평범한 사랑이 사실은 한 가정을 붙들고 있던 가장 위대한 힘이었다.
하나님께서도 나에게 그렇게 사랑을 남기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고, 이제는 그 사랑이 나의 삶 속에서 흘러가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믿음은 단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품는 말 한마디, 상처 입은 사람을 이해해 주는 마음, 먼저 손 내미는 작은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다시 살아 움직인다. 떠난 사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남긴 사랑이 나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질 때, 그 사랑은 오래도록 살아 있다.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묻고 계신다.
“너는 네가 받은 사랑을 누구에게 흘려보내고 있느냐?”
로마서 8장 28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다고 했다. 나의 모습 속에 어머니의 사랑이 남아 있듯, 나의 삶 속에도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속에서도 원망보다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고, 후회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품게 하옵소서.
나의 말과 행동 속에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가게 하시고, 서로를 바라볼 때 위로와 은혜를 느끼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민주공화국 김바울선교사.
콩고 유니송 교회 후원 요청
현지 교회 사역과 다음 세대 양육, 기본적인 예배 환경 유지를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은 후원도 현지 성도들과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 기도와 함께 동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