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 코스타(KOSTA) "AI 시대의 그리스도인", 런던에서 첫발을 내딛다
4월 6-8일 런던 중심부 The Welsh Church of Central London '2026 KOSTA WORLD in UK'가 개최됐다. 'AI 시대의 그리스도인(Spiritual Intelligence in the Era of AI)'을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영국의 한인 청년들이 기대를 안고 모였다.
영국 땅에서 처음으로 코스타(KOSTA) 집회가 열렸다.
지난 4월 6-8일 런던 중심부 The Welsh Church of Central London에서 '2026 KOSTA WORLD in UK'가 개최됐다. 'AI 시대의 그리스도인(Spiritual Intelligence in the Era of AI)'을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영국의 한인 청년들이 기대를 안고 모였다.

KOSTA국제본부와 코스타월드영국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이 일상을 바꾸는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어떻게 정체성을 붙들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시간표로 보는 집회
집회는 사흘간 세 강사가 각각 맡았다. 첫날 저녁은 유임근 목사(KOSTA 국제총무)가 출애굽기 3장 5절 '네가 선 곳, 거룩한 땅'을, 둘째 날은 장재기 목사(팔로윙 미니스트리)가 마태복음 7장 9~11절을 바탕으로 '따라하는 기도'를, 마지막 날은 라영환 목사가 출애굽기 3장 11~14절 모세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선포했다.
색소포니스트 박광식 선교사의 특별 콘서트도 열려 청년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전쟁, 재난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박광식 선교사의 간증과 연주는 많은 청년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특강으로는 라영환 목사(총신대학교)가 'AI 시대의 크리스천'을, 장재기 목사가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를 나눴다.
선택 세미나로는 라영환 목사 '반 고흐, 소명을 말하다' / 장재기 목사의 '응답받는 기도'(막 11:24) / 박광식 선교사의 '영향력? 형 말 들어!' / 임동재 목사가 'AI시대 미디어 선교전략'을 맡아 강의했다.



저녁집회, 사흘의 메시지
DAY 1 유임근 목사: 네가 선 곳, 거룩한 땅

첫날 저녁 유임근 목사는 출애굽기 3장 5절을 본문으로 런던이라는 땅의 의미를 풀어냈다. 밴쿠버도, 시드니도, 캘거리도 아닌 이곳 런던에 있는 이유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 하나님이 각 사람을 이 땅으로 부르셨다는 것이 설교의 중심이었다. 17세기 화가 부르동(Bourdon)의 그림—떨기나무 앞에 선 모세와 그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아무리 평범하고 낯선 땅이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 거룩한 땅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년이든 10년이든 이 땅에 머무는 시간이 헛되지 않으며, 그 자리가 하나님의 일하심의 현장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며 첫날 집회의 문을 열었다.
DAY 2 장재기 목사: 따라하는 기도

둘째 날 장재기 목사는 마태복음 7장 9~11절을 중심으로 기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교 전반부에는 자신의 신학교 시절을 나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환경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기도원을 오르내리며 하나님께 매달렸던 날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기도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개인 간증이었다. 후반부에는 시편 146편 5절 말씀을 통해 야곱의 이야기를 전했다. 거짓말하고 속이고 버림받은 야곱을 하나님이 굳이 자신의 이름으로 삼으셨다는 것, 그 하나님이 오늘 런던 청년들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는 내용이었다. 설교 말미에는 준비한 세 편의 기도문—마음을 치유하는 기도, 회개의 기도, 청년들을 위한 기도—을 함께 읽으며 집회장을 기도로 채웠다.
DAY 3 라영환 목사: 다시 시작할 용기

마지막 날 라영환 목사는 출애굽기 3장 11~14절을 본문으로 삼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전했다. 설교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졌다. 한때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것 같았던 모세가 살인자가 되어 도망치고, 40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보낸 뒤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기게 된 그 자리에 하나님이 찾아오셨다는 이야기였다. 꿈을 잃고, 사명을 잊고, 자신에 대한 기대마저 내려놓은 모세에게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셨고, 그것이 바로 부르심이었다는 것이다. 라영환 목사는 비슷한 자리에 있는 청년들을 향해 그 이야기를 건넸다. 어렵고 막막한 지금의 시간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시 불러 세우시는 자리일 수 있음을 전하며, 잃어버렸던 꿈과 포기했던 소명을 다시 붙들도록 청년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사흘간의 집회를 마무리했다.

가장 복음이 들어가기 적합한 환경
유임근 목사(KOSTA 국제총무)는 영국에서의 첫 집회가 가진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럽 전체에 코스타가 있지만 영국은 또 다른 하나의 지역입니다. 그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이번에 처음 열리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 속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집회를 시작하며 영국에 더 뜨거운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처음 영국에 도착했을 때 캐나다나 호주와 비슷한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회가 시작되고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보니 여기 있는 청년들에게 신앙의 뜨거움, 갈망, 또 외로움이 있더라고요. 가장 복음이 들어가기 적합한 환경 속에 처해 있는 친구들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코스타는 1986년 창립 이후 올해로 40년을 맞는 디아스포라 청년 신앙 운동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30여 개의 캠프가 열리며, 강사들은 모든 비용을 스스로 지불하고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유임근 목사는 "강사님들이 설교 스테이지의 스피커가 아니라 청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는 캠프"라며 코스타의 독특한 정신을 전했다. "얘들아, 힘내라! 끝까지 신앙의 경주를 하자. 네가 서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캠프입니다."
그는 앞으로의 비전도 밝혔다. "영국이 코리안 디아스포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족이 와서 코스타 하는 부흥의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영어를 주 언어로 열어 다양한 민족의 청년들이 이 자리에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나중 됐지만, 가장 먼저 될 수 있는 영국 코스타
이번 집회를 준비하고 호스트로 섬긴 이영주 목사(영국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가진 가능성을 강조했다. "런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중 하나이면서 멀티컬쳐 도시입니다. 코스타의 역사에서 보면 영국이 제일 늦었지만, 열방의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선교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국 코스타는 의미 있습니다. 나중 된 것이 먼저 되고 먼저 된 것이 나중 된다는 말씀처럼, 나중 됐지만 가장 먼저 될 수 있는 놀라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비전의 코스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집회를 직접 진행하며 그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한 순서도 은혜를 받지 않은 순서가 없었습니다."며 "벌써부터 내년 날짜부터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코스타에는 한인 청년뿐만 아니라 더 많은 외국 청년들이 함께하는 집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청년들의 목소리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임페리얼공대 재학중인 강민혁 형제는 "별 기대 없이 왔는데 하나님이 가장 큰 은혜를 주셨다"고 했다. 그는 특히 라영환 목사와 임동재 목사의 AI강의를 통해 "AI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며, 그동안 공부와 신앙을 따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다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 할 수 있는 동기와 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음 코스타에는 무슬림, 힌두 출신 친구들을 함께 데려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섬기러 왔던 이서진 자매 역시 "섬기러 왔는데 오히려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히드로 공항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 '너는 이 땅에 무엇을 남겼느냐'고 물으신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런던에 있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나눴다.
내년을 기약하며
영국 최초의 코스타는 말씀과 기도,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코스타 월드 인 UK를 매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임근 목사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 변치 않는 복음을 이 시대의 언어로 전할 수 있는 젊은이, 예수 믿는 청년들이 이 시대에 메신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AI 시대의 한복판에서 '내가 선 곳이 거룩한 땅'임을 붙든 영국의 한인 청년들. 그 발걸음이 내년에도 런던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 박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