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레터 💜 "새것이 되었도다" 2025. 12. 3.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17]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20여년 동안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며 박수를 받던 배우, 추상미의 간증.
사람들은 저를 “성공한 배우”라 불렀지만, 저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이 늘 한 켠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결혼 4년 만에 찾아온 임신. 그리고 이어진 달콤한 행복, 마치 모든 것이 회복되고 새로워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가장 행복해 보이는 순간에 가장 깊이 숨겨진 상처를 들춰 내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출산 후 저에게 산후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극도의 공포, 매일 찾아오는 악몽, 그리고 끝없이 내려가는 불안의 계단, 우울증은 불면증으로 이어졌고, 잠을 못자는 고통은 자살충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일 죽음을 묵상하며, 남편과의 갈등은 깊어지고, 삶에 대한 의욕은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마침내 어느 날, 저는 아파트 11층 창문 앞에 서서 ‘오늘이 끝낼 날인가…’ 하는 위험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 순간, 가수면 상태에서 제 마음 가장 깊은 곳을 울리는 낯설고도 분명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너의 아버지고, 내가 너의 남편이다. 내가 너의 진짜 아빠고 내가 너의 진짜 남편이란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어린 시절, 저의 아버지는 유명한 배우라 바빠지시면서 가족에게 소홀했었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 저는 불안정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아버지와는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제가 14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과로로 돌아가셨고, 임종을 보지 못한 죄스러움과 엄마아빠처럼 결혼생활이 비극적인 결말이 될까, 아버지와 비견할 만한 내 아이도 언제 갑자기 죽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꽁꽁 숨겨져 있던 저의 상처를 하나님은 드러내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한 시간을 울었습니다. 저도 인식하지 못했던 제 안에 뻥 뚫린 큰 구멍이 있었고 결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연결되고 싶었던 마음. 그런데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던 상실감. 그리고 현재 남편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 그 두 가지 마음을 주님이 채우시고 어루만져 주신 그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날 이후 잠들지 못하던 밤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죽음에 머물던 마음에 다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저 어떻게 살아요? 이 세상에서 이루고 싶고 하고 싶은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적인 욕구가 다 사라졌어요. 어떻게 뭘 하면서 살아야 돼요?”
“주님, 저를 창조하신 목적이 있나요? 제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그때 하나님이 주신 답은 놀라웠습니다.
“내가 너를 상처 입은 자의 마음을 아는 자로 세웠으니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라. 세상의 언어로 복음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라. 나의 마음을 담아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담는 컨텐츠, 그런 영화, 연극 네가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손길 속에서 전쟁 고아를 사랑했던 상처 입은 폴란드 교사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고, 그 이야기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로 탄생했습니다.
그 영화가 상영되는 곳마다 눈물과 위로, 북한을 향한 마음의 변화, 치유의 역사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예수님 역시 ‘상처 입은 치유자’이셨다는 것, 그리고 그분의 상처가 우리의 상처를 회복시킨다는 것.
지금도 저는 남편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만들며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예배자이자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상처를 정확히 알고 계세요. 우리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는 완벽한 영혼의 명의이십니다.”
[이사야 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셨으니 ~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주님은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고, 그 상처로부터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아 주시고, 마음 깊은 곳을 채우는 ‘참된 아버지’로 내게 다가오신다.
새롭게 태어나는 신비란 하나님의 음성이 나의 심장에 스며드는 그 순간에 일어난다.
그 음성이 사람을 다시 살리고,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사명을 깨우고, 한 생애를 하나님 쪽으로 돌려놓는다.
사명은 단지 직업의 전환이 아니라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자에게만 주어지는 새로운 길이자 하나님이 나를 새롭게 빚으시는 영적 탄생의 자리다.
[고린도후서 5:16]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눈이 달라진다. 겉모습 대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바라보게 된다. 순종과 헌신이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은혜”가 된다. 왜냐하면 순종하기 때문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도 콩고선교와 내적인 내 삶의 수많은 묶임과 반복되는 문제들은 ‘옛 자아의 그림자’ 때문이었던 것이다. 내 안 깊은 상처를 아시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찾아오셔서 내가 알지 못했던 마음의 어둠과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내가 너의 아버지다” 말씀하시며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심을 통해서, 이 땅의 상처와 고난속에서 처절한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주님의 치유의 사람으로, 참된 자유를 누리며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주님을 향해 기쁨으로, 새로운 사역, 새로운 길을 향해 달려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내 안 깊은 상처를 아시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찾아오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마음의 어둠과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내가 너의 아버지다” 말씀하시며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옵소서.
이 땅에 고난과 아픔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품고 위로하는 주님의 치유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나의 옛 자아가 완전히 죽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사역의 목표를 품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함께 죽은 나의 옛 자아가 날마다 완전히 사라지게 하시고, 주님의 빛으로 내 마음 깊은 그늘까지 비춰 주옵소서.
분노보다 온유를, 두려움보다 평안을, 내가 중심이 아닌, 주님 중심을 선택하는 영적 결단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육신의 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하셔서 순종이 기쁨이 되고, 헌신이 감사가 되게 하옵소서.
콩고선교와 사역이 고난과 풍랑속을 지나가는 고통의 날들 같지만 UNISSON교회 공동체와, 나의 일도, 사명도 전혀 새로운 생명관점으로 보며 오늘도 이 길을 가게 하옵소서.
이 땅의 상처와 고난속에서 처절한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주님의 치유의 사람으로, 참된 자유를 누리며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주님을 향해 기쁨으로, 새로운 사역, 새로운 길을 향해 달려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