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레터 💜 "새로운 길, 새로운 사역" 2025. 12. 2.

멀시핸즈 레터 💜 "새로운 길, 새로운 사역" 2025. 12. 2.
Photo by GreenForce Staffing / Unsplash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5:15]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어느 농촌 마을에 평생 농사를 지어온 농부가 있었다.
봉사하러 온 대학생이 물었다.

“어르신, 씨앗은 왜 꼭 땅 속에 묻혀야 해요? 밝은 데서 자라면 더 좋지 않을까요?”

농부는 미소를 지으며 작은 밀알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 밀알이 살아 있으려면 먼저 죽어야 한다네. 땅 속은 캄캄하고 습하고,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지. 씨앗 입장에서는 그게 ‘죽음’ 같은 자리야.”

그러더니 그는 삽으로 조심스레 흙을 파고 밀알을 묻었다. 그리고 그 위에 부드러운 흙을 덮으며 계속 설명했다.

“하지만 그 어둡고 답답한 시간이 사실은 새 생명의 뿌리가 내려가는 시간이라네. 겉에서 보면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지만 땅 속에서는 이 작은 씨앗이 터지고, 부서지고, 자기 모양을 잃어가며 새 생명을 준비하고 있지.”

“만약 밀알이 ‘나 이대로 살래요. 죽기 싫어요!’ 하고 흙 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하면… 평생 한 알짜리로 남는 거야. 하지만 흙 속에 묻혀 부서지는 순간, 이 한 알은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낳는 거지.”

그 말을 듣던 봉사자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던 작은 씨앗을 꼭 쥐었다. 마치 하나님께서 “너도 죽어야 산단다”라고 속삭이시는 것처럼 마음이 울컥했다.

농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나라의 법칙은 늘 그렇단다. 겉껍질이 깨져야 생명이 드러나고, 자아가 죽어야 그리스도의 생명이 자라지. 죽음 같은 시간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열매가 되는 법이야.”

그해 가을, 밀밭에는 농부가 뿌린 그 작은 밀알 하나에서 시작된 황금빛 물결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고린도후서 5:14]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세례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옛 자아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새로운 삶으로 초대받는 자리다.
세례는 단순한 ‘신앙의 통과의례’가 아니라 순종의 첫걸음이다.
세례의 신비는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적으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바로 옛 자아가 죽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사건이다.

[갈라디아서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나의 옛 자아도 함께 못 박혀 죽었다. 그래서 세례식은 사실 옛 자아의 장례식이다.
과거의 분노, 자존심, 상처로 반응하며 살던 삶은 묻히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말 몇 마디에 폭발하고, 서로간에 상처 주는 말이 쏟아졌다면, 세례 이후에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죽은 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5:31]
나는 날마다 죽노라

이미 죽었지만, 또 죽어야 하는 것… 이것이 신앙의 역설이자 영적 전쟁의 현실이다.
세례는 시작이다. 그리고 매일의 선택은 ‘내가 살 것인가, 주님이 내 안에 사시게 할 것인가’ 이 선택의 싸움이다.
옛 자아는 그림자와 같다. 빛이 비추면 그림자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듯, 주님의 빛에 가까이 갈 때 옛 자아의 힘은 약해진다.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로 마음을 채우고, 말씀에 머무르면 옛 자아의 그림자는 점점 희미해진다.

[갈라디아서 5: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예수님을 믿는 순간, 나는 “죽었는데 살아 있는 사람”이 된다.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주님을 위해 사는 삶으로 초대된다. 자아가 죽을 때 참 평안이 찾아오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 때 진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은 허무하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였던 이병철 회장은 막대한 부와 성공을 이룬 말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신부님에게 25개의 질문을 던졌다.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왜 인간은 고통을 겪는가?”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
“죄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되는가?”
“사람은 왜 선을 갈망하면서도 악을 행하는가?”

수십 조의 자산을 움직였던 그도 죽음 앞에서는 밑바닥의 허무와 영혼의 공허를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큰 부를 가져도, 성공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나를 다시 살리신 예수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허무할 틈이 없다.
콩고선교와 사역이 고난과 풍랑속을 지나가는 고통의 날들 같지만 UNISSON교회 공동체와, 나의 일도, 사명도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이 길을 가고 있다.

옛 자아는 나를 위해 살고, 새 자아는 주님을 위해 산다.
주님을 위해 사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내 욕심을 따라 움직이지 않게 되고, 주님의 대리사역을 맡은 사람처럼 살아가게 된다.

세상의 GPS (Global Positioning System)는 길을 안내하지만, 믿는 자들의 GPS는 God Positioning System, 즉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영적 위치 시스템이다.
나의 걸음을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다.

[고린도후서 5:16]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눈이 달라진다. 겉모습 대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바라보게 된다.
순종과 헌신이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은혜”가 된다. 왜냐하면 순종하기 때문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 삶의 수많은 묶임과 반복되는 문제들은 ‘옛 자아의 그림자’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제 나의 옛 자아가 죽이고, 참된 자유를 누리며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주님을 향해 기쁨으로, 새로운 사역, 새로운 길을 향해 달려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의 옛 자아가 완전히 죽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사역의 목표를 품게 하옵소서.
나를 위해 살던 습관을 버리고 오직 나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위해 살게 해 주옵소서.
이미 십자가에서 함께 죽은 옛 자아가 날마다 완전히 사라지게 하시고, 주님의 빛으로 내 마음 깊은 그늘까지 비춰 주옵소서.
분노보다 온유를, 두려움보다 평안을, 내가 중심이 아닌, 주님 중심을 선택하는 영적 결단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육신의 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하셔서 순종이 기쁨이 되고, 헌신이 감사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삶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거룩한 GPS(God Positioning System)에 맞추고, 하루하루 주님의 영광을 향해 걷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콩고선교와 사역이 고난과 풍랑속을 지나가는 고통의 날들 같지만 UNISSON교회 공동체와, 나의 일도, 사명도 전혀 새로운 생명관점으로 보며 오늘도 이 길을 가게 하옵소서.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순종의 길로 걷게 하시고, 참된 자유 안에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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