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레터 💜 "내게 부르짖으라" 2025. 12. 1

멀시핸즈 레터 💜 "내게 부르짖으라" 2025. 12. 1
Photo by Luis Alberto Sánchez Terrones / Unsplash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33: 2~3]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기도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영국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George Muller)다.
그는 일생 동안 3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일일이 세면서 기도하셨나?' 하면서 조지 뮬러가 기도 응답에 대해 자기 과시가 지나치다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어느 날 조지 뮬러가 영국의 브리스톨 거리를 걷다가 수많은 고아들을 보게 되었다. 그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되어 고아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런데 호주머니에는 2펜스밖에 없었다. 그 2펜스를 가지고 고아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60년 동안 만 명의 고아들을 돌본 영국 고아의 아버지가 되었다.

어떻게 그가 그 많은 고아들을 돌볼 수 있었을까?
60년 동안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후원금을 요청하지 않았다. 여기 저기 강연을 다니며 "제가 고아 돌보는 사역을 합니다!"고 알리지도 않았다. 대신에 그는 기도에 헌신했다. 수많은 고아들을 돌보며 절박한 기도제목이 너무 많았기에 기도제목을 잊어먹지 않도록 기도 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도 제목이 생길 때마다 기도 노트에 기도 제목을 기록한 후 끈질기게 기도했고, 기도 제목이 응답되면 응답된 표시를 하거나 감사의 글을 적었다.
그 기도 노트에 수많은 기도 제목들이 3000 페이지 이상 빽빽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가 죽은 후에 그의 기도 노트를 후세 사람들이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약 3만 번 이상의 기도가 응답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자기 스스로 "내가 3만 번 이상 기도가 응답 받았소!"라고 자기를 드러내고 다닌 것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그의 기도 노트를 보고 그를 일생 3만 번 이상 응답 받은 위대한 기도자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기도 노트에는 수많은 사연이 적혀 있었는데 한 곳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고아들에게 아침을 줄 음식이 없었다. 그래서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새벽 3시에 갑자기 빵 공장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잠을 자려고 하면 자꾸 누가 저를 깨우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지금 공장에 나가 빵이나 구우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아침 목사님에게 빵 좀 갔다 드려도 되겠습니까?"

결국 그날 아침 고아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게 되었다.
또 어느 날은 고아원에 우유가 떨어졌다. 목사님은 간절히 기도했다. 몇 시간 기도하는데 누군가 목사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나가 보니 한 트럭 운전사가 서 있었다. 그가 말했다.

"목사님! 제 트럭이 고아원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고장나서 꼼짝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우유를 싣고 가던 중이었는데 이러다가 우유가 다 상할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우유를 좀 가져갈 수 있습니까?"

그의 기도 노트에는 그런 일들이 무수히 기록되어 있다. 60년 동안 하나님은 사심 없는 조지 뮬러의 기도를 한번도 외면하지 않으셨다.

[히브리서 4: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도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다. 나도 조지 뮬러와 같은 기도 노트는 아니지만 매일의 삶을 통해 나의 기도와 콩고선교를 위한 기도제목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나의 기도도 무수히 응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때로 내가 기도하고 나서 나 자신은 그 기도한 것을 잊어버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잊어버리시지 않고 신비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다 응답해주실 것이다.
기도의 능력과 기도가 주는 축복을 결코 과소평가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다. 하나님은 사소한 기도라도 다 듣고 계신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의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에베소서 3:20]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하나님은 내가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넘치도록 주시는 분이다.
그런데도 왜 많은 믿는 사람들이 기도를 안할까?
또 기도를 하다가 왜 중간에 포기할까?

그것은 기도가 응답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믿지 못할까?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기도한 대로 척척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해도 별 수 없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도를 안하고 결국 기도의 축복을 놓치는 것이다.
그것은 기도가 무엇인지를 오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분명히 응답하시지만 그 응답이 "하나님께서 내가 기도한 그대로 주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예스!(Yes)" 이상의 어떤 것이다. 하나님의 주심은 나의 구함보다 훨씬 지혜롭고 다양하다.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 나의 기도에 응답하실까?

첫째,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노!(No)" 하고 응답하실 때도 있다. 내가 잘못 구할 때는 "노!" 하고 응답하신다.

"하나님!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번 노름판에서 따게 해주세요!" "하나님! 고난이 전혀 없게 해주세요!" 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 어떤 고난이 있어도 이길 힘을 주세요!"하고 기도해야 한다.

[로마서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나는 더 '크게' 사역을 하도록 능력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더 '순종'하도록 약함을 주실 때도 있다.
나는 더 '큰 일'을 하도록 건강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더 '좋은 일'을 하도록 병을 주실 때도 있다.
나는 더 '즐겁게' 살도록 부를 구하지만 하나님은 더 '현명하게' 살도록 가난을 주실 때도 있다.
나는 더 떵떵거리며 살도록 많은 것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더 기도하며 살도록 나에게 아주 적게 주실 때도 있다.
나중에 따져보면 내가 구한 것을 얻지 못해도 나는 더 큰 것을 얻은 셈이 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기도한 대로 응답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크신 뜻을 생각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실까?

둘째,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기다려라!" 하고 응답하신다.
우리는 초스피드 AI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것을 찾을수 있고 해답을 구할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30초 이상 기다리면 참지 못하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처리되고 빨리 결과가 나타나기를 원한다. 기도도 빨리 응답되기를 원한다.
나는 결과를 중요시하지만 하나님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하나님은 과정을 통해서 내가 더 많은 교훈을 얻기를 원하신다.

기도가 바로 응답되면 나는 내 힘으로 된 것처럼 교만해지기만, 기다린 후에 응답되면 그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은 기도 응답뿐만 아니라 그 기도 응답을 주시는 과정 속에서 나에게 많은 은혜를 보너스로 주시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기도 응답을 지체하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이 타이밍에 대한 열린 시야를 가져야 한다.
나는 기도응답이 지체되는 이유를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완전한 지혜와 능력으로 어느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인지를 잘 알고 계신다.

셋째, 하나님은 나의 기도에 "좀더 성숙해라!" 하고 응답하실 때가 있다.

나의 기도 응답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은 대개 나 자신이다. 나는 주로 하나님께 어떻게 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서 회개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변화시켜 달라고 부르짖으면서 자신은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 응답을 주시기 전에 내가 좀더 성숙하기를 원하신다.

기도 응답은 나의 믿음의 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만약 나의 기도가 응답 받기를 원하면 먼저 내 안에 있는 불신과 죄를 떠나보내야 한다.
기도에는 바른 기도가 있고 잘못된 기도가 있다. 누가 바른 기도를 드리고, 누가 잘못된 기도를 드리는지 사람이 그 차이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바른 기도를 드릴 때 꼭 한 가지 나타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삶의 변화'다.

'기도'라는 말의 헬라어 '프로쉬케 (προσευχῇ')는 내 소원을 이뤄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조율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자연히 변하게 되어 있다.
많이 기도해도 삶의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대개 일방적으로 내 욕심만 이루어달라고 주문했기 때있이다. 기도에 주문만 있으면 자칫하면 무속 신앙에서 그들의 방식대로 중얼중얼 대는 주문이 될 수 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내 소원만 아뢰지 말고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많이 드려야 한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을 높이며 기도를 시작하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그렇게 하나님을 높이고, 감사로 기도를 채워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요구를 주장하고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가지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풍성한 관계를 통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얻게 된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지난 한해 동안 콩고선교와 사역을 통해서 나의 기도에 은혜와 기쁨으로 응답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더 깊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하나님 이름을 거룩히 여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고 먼저 나의 태도를 바꾸고, 하나님의 때에 맞는 응답을 확신하며 하나님과 깊고 풍성한 관계를 가지기로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오늘 피었다 지는 들풀도 입히시고 하늘을 나는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 아버지, 나의 삶 속에 온갖 염려와 걱정이 밀려와 주저 앉아 눈물짓고 싶을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함과 나의 한계 때문에 지치고 상한 나의 몸과 영혼이 처절한 몸부림속에 콩고의 선교와 사역을 위해 감당할수 없는 현실에 연약한 나의 몸이 부서지는 고통속에서 부르짖는 나를 불쌍히 여기사 세상이 줄수 없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주시옵소서.
말씀을 붙잡고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할 때 염려가 떠나고 온전한 기쁨만 가득하게 하시고 때를 따라 돕는 주님의 은혜로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옵소서.
주님을 온전히 전적으로 믿고 의탁하며 기도하기를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고, 기도의 능력을 확신하게 하시어 언제 어디서든지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와 찬양을 쉬지 않게 하시고 기도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하셔서 온전히 하나님과의 풍성한 만남에 집중하게 도와주옵소서.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로 함께 합심하여 UNISSON교회 공동체와 중보기도함으로 기도를 통해 모든 것을 더하시는 역사와 은혜를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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