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레터 💜 "하나님이 찾으시는 일꾼" 2025. 11. 29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시편 128: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오래전, ‘에셀라’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넓고 비옥한 평야와 강을 따라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았지만, 밤이면 늘 적들의 기습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5년마다 모두가 광장에 모여 가장 중요한 직책인 ‘성문지기’를 뽑는 전통이 있었다.
성문지기는 밤새 깨어 성문 앞을 지키며 백성의 생명과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였다. 그해에도 세 명의 후보가 나왔다.
첫 번째는 라이언(Ryan), 젊은 병사, 창과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누구보다 용맹했다.
두 번째는 사일러스(Silas), 장사와 협상에 능한 상인으로 말재주가 뛰어나 사람들을 설득하고 관계를 만드는 데 능했다.
세 번째는 엘든(Eldon), 나이가 지긋한 농부로 조용한 성품에 매일 아침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었다.
광장은 후보를 두고 떠들썩했다.
“전쟁이 나면 라이언 같은 용사가 필요하오!”
“지금은 지혜로운 협상력이 필요한 때요! 사일러스가 적임자라네!”
사람들의 의견은 끝없이 엇갈렸다.
그때, 마을의 지혜자 라멜(Lamel)이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 깊은 밤 적이 몰래 다가올 때 등불을 들고 성문 앞에서 깨어 있어야 할 이는 누구입니까? 누구의 마음이 잠들지 않고, 누구의 눈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사랑하여 자기보다 이들을 먼저 생각하겠습니까?”
순간 광장은 조용해졌다. 용맹도 언변도 귀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라는 걸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결국 사람들은 엘든을 성문지기로 뽑았다. 그날 밤부터 엘든은 늘 등불을 들고 성문 앞을 지키며 조용히 기도했다.
“하나님, 이 성을 지켜주소서.”
그가 성문을 지키던 동안 에셀라는 단 한 번도 침입을 허락하지 않았고 백성들은 오래도록 평안한 밤을 누릴 수 있었다.
[마가복음 13:37]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일꾼은 어떤 사람일까?
에셀라의 성문지기로 뽑힌 이는 칼을 잘 쓰는 라이언도, 말을 잘하는 사일러스도 아니었다.
사람들 눈에는 평범하고 조용해 보였던 엘든… 하지만 그는 매일 아침 말씀 앞에 머물고, 밤이 되면 성문 앞에서 기도로 자리를 지키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눈에 잘 드러나는 능력보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재능보다 그 사람의 중심을 먼저 보신다.
[사무엘상 16:7]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내가 맡은 콩고의 선교사라는 자리는 보잘것 없고 힘들고 어려워서 쉽게 갈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일꾼의 모습은 한 가지다.
'깨어 있는 사람'
자기의 자리를 믿음으로 지키는 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맡겨진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
오늘 나의 삶에도 작은 성문이 있다.
UNISSON교회 공동체의 성문, UMC(병원)의 작은 일터의 성문, 그리고 콩고의 이웃과 마음의 성문까지 하나님은 묻고 계신다.
“누가 잠들지 않고 깨어 기도하며 내가 맡긴 자리를 끝까지 지킬 사람인가?”
하나님은 하루 하루를 성실히 드리고, 보이지 않는 그 자리에서 충성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찾으신다.
조용하지만 끝까지 맡은 곳을 지키는 사람, 남들이 보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 재주보다 중심을, 힘보다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능력보다 순종을 드리는 사람을 찾으신다.
지금 내가 사역있는 이 땅 콩고는 심히 곤고하고 열악한 이 땅에서 이름없이 내가 하는 일이 보잘것 없어 보일지라도 주 앞에서 순전하고 기도하며 성실한 나의 사역이 오늘도 진행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주님께 늘 정직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 온유하신 주님의 성품을 닮아 작은 일일지라도 맡겨진 일에 충성하며 늘 깨어 기도함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며 소망중에 신실한 일꾼으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내 삶의 성문을 맡겨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기보다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믿음으로 깨어 있게 하시고, 조용하고 성실함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맡겨진 콩고선교사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게 하옵소서.
나도 내 삶의 성문 앞에서 Unissson교회 공동체와 UCM(병원)를 위해, 맡겨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서 있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심히 곤고하고 열악한 콩고 땅에서 이름없고, 내가 하는 일이 보잘것 없어 보일지라도 주 앞에서 순전하고 기도하며 성실한 나의 사역이 오늘도 진행 되어지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나를 사용하시고, 콩고선교사로 주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되게 일하게 하실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 어제는 비가 많이 오고 전기가 끊겨서 말씀묵상을 보내드리 못했습니다.
- 정기적인 콩고선교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