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매일묵상 💜 내가 너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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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시핸즈 매일묵상 💜 내가 너와 함께 있다
Photo by damien dufour / Unsplash
  •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30대 간호사는 매일 아침 방호복을 입을 때마다 두려움에 손이 떨렸다고 한다.
한번 들어가면 몇 시간 동안 땀에 젖은 채 숨쉬기도 힘들었고, 환자들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자들이 가족 한 사람 만나지 못한 채 홀로 죽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어느 날 밤, 한 70대 할머니 환자가 위독해졌다.
산소 수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의료진은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호사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나는… 이제 죽는 건 괜찮은데… 너무 무서워… 혼자 가는 게 무서워…”

그 말을 듣는 순간 간호사는 마음이 무너졌다. 하지만 보호복 안에서 눈물조차 제대로 닦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할머니… 혼자 아니세요. 하나님이 함께 계세요. 제가 잠깐 기도해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중환자실 한복판에서 아주 짧게 기도했다.

“주님, 이 어르신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주세요…”

기도를 마친 뒤 할머니는 흐릿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어…”

몇 시간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날 퇴근 후 간호사는 병원 계단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병원은 죽음과 절망의 장소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그곳에도 먼저 와 계셨군요…”

그 이후 그녀는 매일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오늘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주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곳이 되게 해주세요.”

[시편 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죽음은 가까웠고, 현실은 두려웠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가장 차갑고 절망적인 중환자실조차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위로를 경험하는 성소가 된다. 여호수아도 거대한 여리고 성 앞에 서 있었다. 인간적으로 보면 두려움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먼저 말씀하셨다.

[여호수아 5:15]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광야가 거룩해서도 여호수아가 대단해서도 아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그 자리가 거룩한 땅이 된 것이다. 나도 콩고선교사로서 사역을 하면서 종종 여리고를 만난다.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 무너질 것 같은 선교의 환경과 현실,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
그때 나는 먼저 성벽만 바라본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벽보다 더 중요한 것을 보게 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내 편인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이다.
다니엘도 그랬다. 영적으로 가장 타락했던 바벨론 한복판에서 그는 하루 세 번 기도하며 자신의 처소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그 자리를 거룩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콩고사역의 현실과 캄캄하고 두려움이 밀려오는 환경이든, 나의 삶과 건강의 문제든, 눈물의 자리든, 외로운 골방이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면 그곳은 거룩한 땅이 된다.
극한 상황은 하나님이 떠나신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나는 절호의 기회다.
오늘도 하나님은 나의 여리고 앞에서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선 곳에 내가 함께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인생의 여리고 앞에서 두려움보다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오늘도 곤고하고 아픔이 깊은 콩고사역의 현실과 캄캄하고 두려움이 밀려오는 나의 환경이든, 건강의 문제든, 눈물의 자리든, 외로운 골방이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 땅이 거룩한 땅이 됨을 고백합니다.
인생의 거대한 여리고 성 앞에서 내가 두려워 하지않고, 내 생각과 계산을 내려놓고 여호수아의 믿음을 본받아 겸손히 엎드려 순종하게 콩고선교의 현장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처소가 되게 하옵소서.
내 앞의 현실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과 극한 상황과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거칠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 거룩한 땅임을 믿고,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신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민주공화국 김바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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