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매일묵상 💜 최악을 최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멀시핸즈 매일묵상 💜 최악을 최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Photo by Dawid Zawiła / Unsplash
  •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6: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설날 아침이었다. 집안에는 떡국 냄새가 가득했고, 사촌들은 새 옷을 입고 웃으며 모여 있었다.

“어느 대학 갔어?” “전공은 뭐야?”

그 질문이 오갈 때마다 그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해, 그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상태였다. 세배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그는 끝내 어른들 앞에 서지 못했다. 방 안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핸드폰도 끄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어머니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아무 말없이 떡국 한 그릇을 내려놓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괜찮다. 너 인생에도 곧 설날이 올꺼야… 너무 낙삼하지 마.”

그 말에 아이는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해 봄, 그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친구들이 캠퍼스 사진을 올릴 때 그는 계산대에 서서 컵라면을 찍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작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시간을 때우려 갔다.

그곳에서 그는 말이 느린 아이,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힘들지 않았다. 한 아이가 처음으로 문제 하나를 풀고 눈을 반짝이며 “형, 나도 할 수 있네?” 라고 말하자, 그 순간, 그의 가슴이 뛰었다. 자신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엔 ‘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돕기 위해서’였다. 몇 년 후,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고, 졸업 후 느린 아이들의 학업을 돕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여 당당한 교육 사업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다.

“그때 대학에 떨어졌을 땐 하나님이 제 인생을 버리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길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가장 힘들었던 고난이 제 인생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향이 되었습니다.”

[예레미야 29: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열악하고 곤고한 콩고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며 인생을 살다 보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은 절벽 앞에 서게 될 때가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고, 이 상황이 끝일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태도를 보인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태도와 “최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태도다.

나는 종종 전자에 익숙하다. 역사적 상처와 불안, 그리고 두려움에 익숙해진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후자의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룻기는 바로 그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룻기는 사사기와 사무엘상 사이에 놓인 짧은 책이지만, 절망에서 소망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의 다리다. 사사 시대는 영적으로 가장 혼란스럽고, 도덕적으로 가장 어두운 시대였다. 그러나 룻기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룻기 4: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야만의 시대 한복판에서 다윗 왕조의 여명이 열린다. 하나님은 가장 어두운 시기에 가장 밝은 미래를 준비하신다. 룻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최악’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나오미는 이름의 뜻이 ‘기쁨’이지만,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인생이었다.
룻은 율법적으로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모압 여인이었고, 남편을 잃은 과부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의 인생을 ‘최악’으로 끝내지 않으셨다.

[룻기 4: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다”는 이중 부정의 표현은 강한 긍정이다. 즉, 하나님은 반드시 회복의 길을 예비하셨다는 선언이다. 최악의 인생이 ‘찬송할지어다’의 인생으로 바뀌는 순간,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자리에서 하나님은 위로 올리신다.

기생 라합, 이방 여인 룻. 사람이 보기에는 부끄러운 가문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부러운 가문으로 바꾸셨다. 어떤 인생도 복음이 들어가면 최악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최악을 제거해서 최선을 만드시는 분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반응하는 사람을 통해 최선을 빚으시는 분이다.

그 절정이 십자가다.

십자가는 인간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최악의 사건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최선의 구원을 이루셨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최악’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이미 최선을 준비하고 계신다. 그리스도인의 최선은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서 빚어지는 구원의 이야기다.

오늘도 주님은 콩고선교와 나의 인생을 향해 말씀하신다.

“아직 끝이 아니다. 최선은 아직 오지 않았다.”
From the worst to the best..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처참한 콩고의 어두운 현실과 선교와 사역의 환경에서 최악을 최선으로 바꾸는 하나님을 믿고 십자가에서 최선의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오늘도 소망을 향해 한 걸음 내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은 자리 앞에 설 떄에도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의 최선은 아직 오지 않았음을 믿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눈에 보이는 형편 때문에 낙심하지만 주님은 그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여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룻과 나오미의 인생처럼 최악으로 보이는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고난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만 구하는 믿음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며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나를 무너뜨리려 했던 상황조차 선으로 바꾸셔서 생명의 통로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콩고선교와 나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콩고 유니송 교회 후원 요청

현지 교회 사역과 다음 세대 양육, 기본적인 예배 환경 유지를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은 후원도 현지 성도들과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 기도와 함께 동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드립니다.

김바울 선교사 후원하기

Read more

말람본 복음교회 주변 화재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필리핀 상영규 선교사

말람본 복음교회 주변 화재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필리핀 상영규 선교사

지난 12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가옥 143채가 전소되고 약 840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현재 이들은 시에서 마련한 피난민 센터의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어린 학생이 있는 가정이나 출산한 지 13일 된 아기가 있는 가정 등 일부는 방을 임대해 어렵게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교단에서 은퇴한 후 조용히 사역하려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