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시핸즈 매일묵상 💜 두려움의 시작은 망각이다

멀시핸즈 매일묵상 💜 두려움의 시작은 망각이다
Photo by Marek Piwnicki / Unsplash
  • 콩고 김바울 선교사의 매일 묵상을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신명기 8:2]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건기가 길어지면, 초원은 점점 메말라 간다. 평소에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던 풀도 바싹 말라 사라지고, 초식동물들은 하루 종일 풀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이 시기에 사슴들이 가장 경계하는 시간은 배가 고플 때라고 한다. 먹을 것이 귀해지기 때문에, 사슴들은 조금만 싱싱한 풀을 발견해도 ‘지금 이 풀을 놓치면 또 언제 먹을 수 있을까?’ 하며 정산없이 하나 둘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 순간이다.

머리를 숙인 사슴은 주변을 볼 수 없다. 귀는 있지만 바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눈은 있지만 주변을 보지 못한다. 그때를 노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사자다.

사자는 달려오지 않는다. 풀숲에 몸을 낮추고, 사슴이 완전히 몰입할 때까지 기다린다. 사슴의 시선이 눈앞의 풀로만 가득 찬 그 순간, 사자는 이미 공격 거리에 들어와 있다. 사슴은 눈앞의 곡식이 전부가 되어 맹수를 볼 여유를 잃어버린 것이다.

[잠언 14:12]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어리석은 사슴의 모습이 혹시 나의 모습은 아닐지?
눈앞의 이익, 당장의 안전, 지금 해결해야 할 현실에 시선이 붙잡히면 나는 더 크고 본질적인 위험,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지 못하게 된다.

[신명기 1:29~32]
말하기를 그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이 신명기 말씀은 출애굽 2세대, 즉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새로운 세대에게 주어진 말씀이다. 모세는 요단강을 건너기 직전,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를 다시 들려주며 유언에 가까운 신앙 고백이자 마지막 당부를 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열두 정탐꾼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낙 자손이 있는 땅, 견고한 성읍, 험한 현실을 12명이 같이 보았으나 열 명은 현실 앞에서 절망하며 하나님을 잊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현실을 보되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보았다. 그래서 열 명은 “우리는 메뚜기 같다”고 말했고, 두 명은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능히 이기리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셨다.

[신명기 1:30]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열 명의 보고에는 과거가 없었다. 그들은 애굽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의 역사를 전혀 기억하지 않았다. 눈앞의 현실만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키아밸리(Niccolò Machiavelli)는 인간을 가리켜 ‘눈앞의 곡식에 정신이 팔려, 맹수가 지켜보는 것도 모르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것이 인간의 연약함이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다. 그들도 현실을 보았다. 성읍이 견고하고, 거인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이 담대한 고백의 근거는 현실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인도하셨는가’에 대한 분명한 기억이었다. 내가 관점을 바르게 가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관점을 새롭게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며 역사를 기대해야 한다.

[신명기 8:2]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믿음은 현실도피가 아니다. 믿음은 초이성(超理性)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과 약속을 바라보는 능력이다.

사람은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먼저 직관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다음에 그 결론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기위해 이성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미 ‘안 된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안 될 이유만 보게 되고,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될 이유를 찾다.

나의 직관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하나님 말씀에 근거할 때만 가능하다.

두려움의 시작은 언제나 망각이다. 말씀을 잊으면 현실이 전부가 된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인도하셨는지를 잊어버릴 때 상황은 커지고 하나님은 작아진다. 그러나 말씀을 기억하면 같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길이 보인다.

오늘 나는 콩고선교사로서 어떤 보고서를 쓰고 있는가?
콩고의 현실적인 환경과 문제들을 보며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열악하고 질병과 고통으로 좌절과 나약한 현실을 “불가능합니다” 라고 단정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말씀에 근거한 사람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먼저 본다. 그래서 관점은 훈련이 아니라 말씀으로 채워진 기억의 결과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

이 말씀은 단순한 사고방식의 수정이 아니다. 직관의 변화를 말한다. 말씀이 내 생각의 기준이 될 때, 나에 대한 믿음이 바뀌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대가 달라진다. 태도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결국 인생의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말씀 묵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히브리서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나는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며 내 생각을 말씀 속에 잠기게 하하루는면 나의 하루는 다시 세상의 관점으로 흘러가 버린다. 문제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오늘의 광야 속에서도 내일의 가나안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나와 콩고의 모든 선교와 사역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반드시 인도하실 것.” 을 선포하고 오늘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을 선포하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기도한다.

오늘을 위한 Paul Kim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같은 현실을 보면서도 두려움의 결론을 내렸던 열 명의 정탐꾼처럼 저 역시 상황을 먼저 보고 주님을 잊어버렸던 순간들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가 믿음의 기준이 됨을 다시 깨닫게 하옵소서.
광야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안듯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앞서 가시며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이 세대를 본받지 않게 하시고, 말씀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저의 생각과 직관이 변화되게 하옵소서.
보이는 문제와 상황이 전부가 아니라 그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계산보다 보이지 않는 약속을 붙드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고,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현실을 부정하지 않되, 현실 위에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담대한 믿음을 나에게 주옵소서.
오늘도 나의 시선을 들어 콩고사역의 현실과 문제들만을 바라보지 말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붙들어 다가올 새 일을 기대하며 살게 하옵소서.
하루의 시작마다 말씀에 잠기게 하시고, 말씀이 나의 판단이 되고 기준이 되게 하셔서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의 결론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콩고 민주공화국 김바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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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 여러분, 먼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며칠 전, 콩고 현지에서 사역 중이던 김바울 선교사님이 말라리아와 독충 감염으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기도와 후원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랑과 응답 덕분에 선교사님은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모인 후원금을 긴급 송금하여 선교사님이 한국으로 나올 수 있는

긴급기도요청, 콩고 김바울 선교사 생명의 고비 가운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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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멀시핸즈와 함께 사역 중인 김바울 선교사님이 현지 사역지에서 생명의 위기를 넘기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3주 전, 선교사님은 인근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가 독충에 물려 오른쪽 다리에 독이 퍼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어 말라리아까지 겹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셨습니다. 그러던 지난 토요일 저녁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졌습니다. 쓰러져 있는 김바울 선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