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멈추게 하신 하나님 다시 숨을 고르는 시간, 북아일랜드 김승진 선교사 202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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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일랜드에서 사역 중인 김승진 선교사입니다.
오랜만에 근황을 전합니다.
지난 11월 미얀마를 다녀온 이후, 12월부터 배를 타고 다니는 듯한 느낌과 균형을 잃을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 북아일랜드에서 뇌 CT 촬영을 받았습니다. 그때 소뇌가 수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 MRI 촬영이 필요했지만, 북아일랜드에서는 MRI를 찍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었기에 가족들과 기도한 끝에 급하게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한국에 오자마자 대학병원에서 MRI를 바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MRI 상에서는 소뇌와 정두엽의 수축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방향 감각, 행동, 언어 등을 담당하는 소뇌와 정두엽의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후 귀, 심장, 내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검사를 진행하며 거의 2주를 보냈습니다.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저의 증상인 비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심해지는 이명, 두통, 수면 장애 등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의사 한 분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하면 목에서 귀 뒤로 이어지는 ‘흉쇄유돌근’이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제가 겪고 있는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난 10년 이상 많은 스트레스 상황들이 있었고, 때로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7~8년 동안 이명, 수면 장애, 두통 등이 지속되어 왔는데, 어쩌면 제 뇌가 몸을 통해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신체적 연약함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의 과정으로만 여기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한의원에서 침 치료를 받고 있는데, 손바닥에 놓는 침은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에게는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손바닥 침을 맞을 때마다 많이 따끔거려, 한의사 선생님께 “저는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왜 침이 아플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버틸 수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여기며 살아왔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현재는 뇌혈관을 풀어주고 몸과 마음을 다시 회복·업그레이드하는 치료, 그리고 좌우로 틀어진 얼굴과 몸의 균형을 교정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증상들이기에 회복은 더딘 편이어서, 최소 한 달은 치료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육체적인 치료뿐 아니라 생각과 삶의 태도, 생활 습관 역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과 삶,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믿는 비전과 사역조차도 제 힘으로 이끌어 가려 하기보다, 창조주요 절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끄시도록 제 힘을 빼고 긴장을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할 때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이 시기를 강권적으로 허락하시고, 제 몸을 통해 단지 육체적인 점검을 넘어 정서적·영적 중간 점검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이전에는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상황들이 오히려 너무 감사하게 다가오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조차도 참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감사와 기쁨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의 가족들, 한국의 형제자매들,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 북아일랜드의 교회들에서 이 시간에 함께 기도하며 동행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크게 느껴집니다. 이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저의 영이 다시 한 번 새롭게 회복되고 업그레이드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올바른 치료,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 저와 영국·아일랜드에 있는 가족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 모두가 계속 평안과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 제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차량 문제 등 여러 현실적인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위로와 평안을 부어 주시도록
